타일 사이 줄눈에 까만 점이 번져 있다. 솔로 문질러도 그대로.
이럴 때 제일 먼저 손이 가는 게 락스죠. 방향은 맞아요. 락스의 주성분인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질병관리청 소독 지침에도 곰팡이·세균·바이러스를 죽이는 강한 소독제로 나옵니다.
문제는 섞는 것과 농도. 인터넷에 도는 방법 중엔 위험한 것도 섞여 있습니다.
먼저 이것만
- 화장실은 1,000ppm — 5% 락스 10mL에 찬물을 더해 500mL
- 식초·구연산·산성 욕실세정제와 절대 섞지 않기 (염소가스)
- 세제로 먼저 닦고 → 물로 헹군 뒤 → 락스
- 창문 열고, 고무장갑·마스크

락스는 몇 대 몇으로 타야 할까
질병관리청 지침의 기준은 이렇습니다. 일반 가정 청소는 500~1,000ppm, 화장실은 1,000ppm을 권해요.
- 5% 원액 — 물과 1:50이면 1,000ppm, 1:100이면 500ppm
- 4% 원액 — 1:40이면 1,000ppm, 1:80이면 500ppm
원액이 몇 %인지는 병에 적혀 있어요. 5%짜리라면 500mL 페트병에 원액 10mL를 붓고 찬물로 채우면 화장실용 1,000ppm이 됩니다. 계량컵이나 계량스푼으로 재는 게 정확해요.
뜨거운 물은 안 됩니다. 더 세질 것 같지만 반대예요. 열이 유효 성분을 분해해서 소독 효과가 사라집니다.
그리고 탄 물은 그날 쓰고 버리기. 희석액은 만들고 24시간 안에 쓰고 남은 건 버리라고 되어 있어요.
식초를 섞으면 더 잘 지워진다?
가장 위험한 속설입니다.
락스 성분이 든 곰팡이 제거제를 산성 욕실세정제나 식초, 구연산과 함께 쓰면 염소가스가 생길 수 있어요. 한국소비자원은 일본에서 냉장고를 청소하던 주부가 염소계 곰팡이 제거제와 산성 세정제를 같이 쓰다 가스를 들이마셔 숨진 사례를 들었습니다.
물때 제거제를 쓴 자리에 바로 락스를 뿌리는 것도 같은 일이에요. 질병관리청이 권하는 순서는 하나입니다. 세제로 먼저 청소하고, 물로 충분히 헹군 다음 락스.
집에 있는 욕실세정제의 액성(산성·알칼리성)을 한 번 확인해 두세요. 소비자원 설명으로는 곰팡이 제거제와 락스 제품은 알칼리성이나 약알칼리성이라, 산성·약산성 세정제와 겹치지 않게 조심하라고 합니다.
닦는 순서, 뿌리지 말고 적셔서
- 창문을 열고 환풍기를 켠다. 청소 전·중·후 모두 환기
- 고무장갑과 마스크를 낀다
- 세제로 표면을 닦고 물로 헹군다 — 때가 남아 있으면 소독 효과가 떨어진다
- 희석액을 적신 종이타월로 줄눈을 닦고 잠시 둔다
- 물 적신 종이타월로 다시 닦아낸다
희석한 락스를 분무기에 담아 뿌리는 건 피하세요. 질병관리청 지침은 소독제를 분무·분사하는 방식을 쓰지 말라고 합니다. 들이마시게 되니까요.
줄눈에 원액 적신 휴지를 붙여 밤새 두는 방법도 자주 보이는데, 공공 자료에서는 이런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권고는 희석액, 아니면 제품에 적힌 사용법대로.
시판 곰팡이 제거제는 다 똑같을까
한국소비자원이 분무형 곰팡이 제거용 욕실세정제 8개를 시험했어요. 곰팡이에 15분 동안 접촉시켰더니 6개는 완전사멸, 2개는 불완전사멸. 차이가 있었습니다.
살 때 볼 것은 두 가지예요. 안전기준 확인 마크와 신고번호가 있는지, 그리고 액성. 정상 등록 제품인지는 초록누리(ecolife.me.go.kr)에서 조회됩니다.
분무형은 쓰는 중에 들이마시거나 눈·피부에 튈 수 있어 마스크와 장갑이 필수. 다 쓰면 분무구를 OFF로 돌려 아이 손이 안 닿는 곳에 둡니다.
수전 같은 금속 부분은 락스를 피하세요. 질병관리청 지침은 금속·양모·나일론·실크·염색한 천·페인트 면에 쓰지 말라고 합니다. 눈에 튀었으면 바로 물로 15분 이상 헹구고 병원으로.
원액은 햇빛을 받으면 유독 가스가 나와요. 서늘하고 그늘진 곳, 아이 손이 안 닿는 데 두세요. 락스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분해돼서 오래 묵힌 병은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도 알아 두면 좋습니다.
지금 욕실에 있는 세정제, 산성인지 알칼리성인지 확인해 보셨어요?
확인한 곳 —
질병관리청 「집단시설·다중이용시설 소독 안내」 제3-6판(2023.5.30) 붙임5·붙임7 ·
한국소비자원 「곰팡이 제거용 욕실세정제, 항곰팡이 성능 차이 있어」(2022.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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