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단기 내려가면 바로 올리셨죠? 그게 또 내려가는 이유입니다

전자레인지 버튼을 누른 순간 집이 캄캄해진다. 현관 옆 작은 문을 열어 보면 스위치 하나가 아래로 내려와 있다.

손이 먼저 올라가죠. 탁. 그런데 며칠 뒤 같은 자리가 또 내려갑니다.

차단기가 내려간 건 고장이 아니에요. 제 할 일을 했다는 뜻입니다. 전류가 너무 많이 흘렀거나, 어딘가로 새고 있거나, 두 선이 맞닿았거나. 그중 하나를 잡아낸 겁니다.

먼저 이것만

  • 올리기 전에 그 칸에 물린 플러그를 모두 뽑는다
  • 올린 뒤 하나씩 꽂아 가며 어느 기기에서 다시 내려가는지 본다
  • 시험버튼은 매월 1회 — 전자제품을 다 끄고 누른다
  • 물에 잠겼거나 둘레가 젖어 있으면 차단기에 손대지 않는다
분전반 안에 나란히 달린 차단기와 위로 올라가 있는 주황색 손잡이를 가까이 찍은 모습
참고 사진 · 사진 Elite Power Group / Pexels

그냥 올리기만 하면 왜 또 내려갈까

한국전력의 정전 안내는 순서를 이렇게 잡습니다. 집 일부만 전기가 나갔다면 배전반의 차단기나 퓨즈를 먼저 확인하라고요.

그다음이 중요해요. 전열기, 전기스토브, 세탁기, 건조기, TV, 전자레인지, 컴퓨터, 냉장고 같은 것들은 플러그를 뽑아 두거나 스위치를 꺼 두라고 합니다.

대신 램프 하나는 꽂아 두래요. 전기가 다시 들어온 걸 눈으로 알 수 있으니까.

플러그를 먼저 뽑는 까닭은 단순합니다. 원인이 된 기기가 그대로 물려 있으면 올리자마자 똑같이 내려가거든요. 그 반복이 차단기에도 좋을 리 없고요.

어느 기기가 말썽인지 집에서 찾는 법

  1. 내려간 칸에 물려 있는 플러그를 전부 뽑는다
  2. 손잡이를 완전히 아래로 내렸다가 다시 위로 올린다
  3. 기기를 하나씩 꽂고, 꽂기만 하지 말고 실제로 켜 본다
  4. 다시 내려가는 순간에 손에 들고 있던 그 기기가 원인이다
  5. 아무것도 안 꽂았는데 또 내려가면 기기 문제가 아니다

완전히 내렸다가 올리는 게 요령입니다. 어중간하게 걸쳐 둔 상태에서는 올라가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꽂기만 하고 넘어가면 안 됩니다. 전기를 많이 쓰는 기기일수록 실제로 켜서 돌려 봐야 표가 나거든요. 히터나 전기장판이라면 잠깐 기다려 주고요.

5번까지 갔다면 집 안 배선이나 차단기 자체를 의심할 차례. 여기서부터는 사람이 와서 봐야 합니다.

시험버튼, 한 번이라도 눌러 보셨나요

누전차단기 앞면에는 작은 버튼이 하나 붙어 있습니다. 시험버튼이에요. 시험버튼이 달려 있는 쪽이 누전차단기입니다.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운영하는 전기안전종합정보시스템 안내는 매월 1회 확인을 권합니다. 전자제품을 모두 끈 뒤 버튼을 누르고, 탁 소리와 함께 스위치가 OFF로 내려가면 정상.

안 내려간다면 그 누전차단기는 교체 대상입니다.

누르는 순간 전기가 끊기니 시간은 골라서 잡으세요. 냉장고, 켜 둔 컴퓨터, 돌아가는 세탁기를 한 번 떠올려 보고요.

123과 1588-7500, 어디에 걸어야 하나

전기가 아예 안 들어오거나 고장이 의심되면 국번 없이 123입니다. 한국전력 전기상담·고장신고 고객센터고, 24시간 받아요. 휴대폰으로는 지역번호를 붙여서 누르고요.

우리 집 설비를 봐 달라는 건 1588-7500, 한국전기안전공사 쪽입니다. 주택처럼 일반용 전기설비로 분류되는 곳은 1년 또는 3년마다 정기점검을 받게 돼 있어요. 누전 여부 등을 봅니다. 전기안전관리법 제12조와 같은 법 시행규칙 제12조가 근거입니다.

물이 들어찼거나 주변이 젖어 있다면 차단기 쪽으로 가지 마세요. 공사 안내도 그럴 땐 1588-7500으로 연락해 안전점검을 받으라고 합니다.

겨울 앞두고 한 칸에 몰리는 것들

난방기기를 꺼내는 철입니다. 같은 콘센트에 부담이 한꺼번에 몰리는 시기이기도 하고요.

전기안전종합정보시스템은 멀티탭을 허용전력량의 80%까지만 쓰라고 안내합니다. 전열기구는 멀티탭 말고 콘센트에 직접 꽂거나, 쓰더라도 고용량 멀티탭으로. 벽에서는 20cm 이상 띄우라고 하고요.

젖은 손으로 전기제품을 만지지 말라는 말도 빠지지 않습니다. 부엌과 욕실이 특히 그렇죠.

손잡이가 자꾸 내려가는 게 성가시다고 테이프로 고정해 두는 건 최악입니다. 화재경보기에서 배터리를 빼 두는 것과 다르지 않아요.

분전반 커버를 열거나 나사를 푸는 일도 집에서 할 일이 아닙니다. 확인하고, 끄고, 연락하는 데까지. 차단기를 바꿔 달거나 회로를 늘리는 건 자격 있는 전기공사업체 몫이고요. 포천·의정부 쪽이라면 경림전력의 차단기 내려감 점검 안내처럼 동네 업체 페이지를 먼저 읽어 보고 상담해도 됩니다.

알아 둘 점 두 가지. 시험버튼을 눌렀는데 스위치가 안 내려가면 그 차단기는 이미 교체 대상이고, 정기점검은 1년 또는 3년에 한 번이라 그사이에 생긴 일은 직접 신청해야 합니다.

우리 집 시험버튼, 어디 달렸는지 아세요?

확인한 곳 —
한국전기안전공사 전기안전종합정보시스템 「우리집 전기안전」 ·
같은 곳 「생활 속 전기안전」 ·
한국전력 「정전시 대처·복구」 ·
전기안전여기로 정기점검 안내